북한에 친지를 둔 한국계 미국인들의 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하원 전체회의에서 채택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하원은 29일 전체회의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H.Con.Res.40)을 구두표결로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이제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에서 약 10만명의 재미 한인들이 북한의 친지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 이산가족들의 평균 나이는 80살이고, 90살이 넘은 사람들도 많다며 헤어진 친지와 마지막 상봉이 진작에 이뤄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의안은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엘리엇 앵글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등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155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결의안은 2001년 당시 10만 명으로 추산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상봉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에 있는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이를 허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 당국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있는 친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찰스 랭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상봉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며 “은퇴하기 전 이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봐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지한파인 랭글 의원은 올해로 46년 간의 의정할동을 마치고 은퇴합니다.
6.25 전쟁 참전용사인 랭글 의원은 의회에 한인 이산가족상봉 촉구결의안을 거듭 제출하고, 미 의회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기록영화를 상영하는 등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마크 커크 상원의원과 함께 한국계 미국인들과 북한 내 친지 상봉을 우선시 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