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친지를 둔 재미 한인들의 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미 연방의회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46년간의 의정생활을 마감하는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통과시킨 마지막 안건이 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상원을 통과한 결의안(H.Con.Res.40)에는 미 의회 의원들이 북한에 거듭 호소해온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의 북한 내 가족 상봉을 허용하라는 내용입니다.
지난 2001년 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던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당수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도울 신뢰를 쌓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도 들어 있습니다.
지난 29일 미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뒤 11일 만에 미 상원 본회의에서 가결된 결의안은 찰스 랭글 하원의원과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발의했습니다.
특히197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23선 46년 간을 재직했던 랭글 의원이 마지막으로 상.하원을 통과시킨 안건으로 기록됐습니다.
6.25 전쟁 참전용사인 랭글 의원은 지난 2014년 2월 ‘이산가족상봉 촉구결의안’을 처음 제출하고 같은 해 11월 미 의회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기록영화를 상영하는 등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마크 커크 상원의원과 함께 한국계 미국인들과 북한 내 친지 상봉을 우선시 해 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정계은퇴식을 가진 랭글 의원은 10일,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자신의 마지막 안건이 70년 전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진 이산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게 돼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또 이산가족 상봉이 곧 시작되고, 생전에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