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끝으로 지난 10년에 걸친 유엔 수장으로서의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오는 31일 퇴임하는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라며 "나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자신이 6·25전쟁 후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이 지원한 책으로 공부한 ‘유엔의 어린이’라며 "내게 유엔의 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은 내 삶의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엔의 연대(solidarity)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유엔에서 재직하는 동안 이 깊은 감사의 마음이 매일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조국인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나의 가장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지난 10년 그들의 전폭적 지원은 제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하는데 있어 격려의 원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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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회에서 세계 5개 지역 대표들은 차례로 반 총장의 공적을 평가하고 감사를 나타내는 연설에 나섰고, 반 총장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마지막 연설을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