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열악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0위권 밖인데 국가 재원의 엄청난 규모를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22일 세계 170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6 세계 군비지출 무기 이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세계 1위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 간 구매력 평가(PPP)기준 GDP의 평균 23.3%를 국방비로 썼다는 겁니다.
이는 국가 전체 살림살이의 거의 4분의 1을 군사비에 쓴 것으로 11.4%를 기록해 2위에 오른 오만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은 규모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 GDP는 구매력평가(PPP)기준으로 11년 평균 357억 달러, 세계 108위였습니다.
미국은 같은 기간 GDP의 4.3%를 국방비로 지출해 세계 15위, 한국은2.6%를 지출해 세계 47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구매력 대비 GDP는 평균 16조 1천억 달러로 1위였고 한국은 1조 5천 400억 달러로 세계 14위였습니다.
북한의 GDP 대비 국방비는 세계 1위였지만 전체 국방비 규모는 11년 간 평균 35억 1천만 달러로 세계 46위 였습니다.
이는 평균 7천억 달러로 세계 1위인 미국과 200배 이상, 301억 달러를 기록한 한국과는 9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겁니다.
국방비 지출 2위는 1천 114억 달러를 쓴 중국, 3위는 656억 달러를 지출한 영국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북한은 인구 대비 병력 규모에서도 세계 2위를 차지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구 대비 군인 비율은 4.8%로 세계에서 캄보디아(25.8%)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정규 병력을 117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전체 병력 규모에서도 북한은 중국(214만명), 인도(140만명), 미국(139만명) 다음으로 많은 4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67만 3천 명으로 세계 7위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