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북한 위협 직면할 것"

10일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차기 정부의 국가안보 우선순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레데릭 켐프 애틀랜틱 카운슬 CEO, 탐 카튼 공화당 상원의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총사령관)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유엔에서 채택된 복수의 대북 제재를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성과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미 전현직 관리들 사이에선 북한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부터 대두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을 오바마 행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한 대외정책의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Same on North Korea -- we led the efforts to get three resolutions plussed up in order to put pressure on Kim Jung-un to try to behave -- change the behavior."

케리 장관은 10일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오바마 행정부가 김정은이 행동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해 세 차례의 결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보다 효율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국제사회 현안들을 나열하면서,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While finding the things where we could cooperate most effectively, whether it's North Korea, where we incidentally think China could do more…”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오바마 행정부가 유엔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역대 최강의 대북 제재를 채택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수전 라이스 보좌관] “And we led the United Nations, getting the toughest ever sanctions on North Korea…”

한편 이날 미국 차기 행정부의 국가안보 우선순위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북한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하게 될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녹취: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I am nervous about North Korea because we are dealing with a nutcase on the other side. And so he really is somebody that might take advantage of that particular moment.”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한이 불안하다며, 다른 한 쪽에 있는 “미치광이(nutcase)”와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미국의 정권 교체라는 특별한 순간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또 미 행정부 교체가 기존 대외정책의 “파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과거 미국의 상반된 대북 접근법을 예로 들었습니다.

[녹취: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I was in the middle of negotiations with the North Koreans…The decisions was made by the Bush administration not to continue those talks. I now would put North Korea into one of the more dangerous aspects of what is going on out there.”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자신이 북한과 협상 중에 있었지만 조지 W. 부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북한은 더욱 위험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외교는 4년, 혹은 8년 주기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며 특히 행정부 교체와 함께 집권 정당이 달라질 때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는 것이 큰 우려를 낳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령관은 사이버 공격을 미국이 겪을 수 있는 최대 위협 중 하나로 꼽고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 등이 그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총사령관] “You are going to see intrusion in cyber and it is going to come from all directions - North Korea, Iran, Russia, China - because they want to know where those limits are.”

또 탐 카튼 상원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변덕스러운 행동과 그를 억제하기 어려운 점을 들며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도전 과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