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사령부는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최신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의 한국 배치를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사령관과 지휘관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대응 방안”을 늘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의 공보장교인 코디 차일즈 대변인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제기된 최신 줌왈트급 구축함의 한국 배치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차일즈 대변인] “It would be inappropriate for me to discuss specific what admiral Harris…”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과 한국 국회의원 3명이 지난달 하와이의 사령부에서 만난 것은 맞지만 비공개 회동이었기 때문에 내용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차일즈 대변인은 그러나 해리스 사령관과 지휘관들이 상시적으로 한국 군 지휘관들과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매체들은 한국 국회 국방위원들이 지난달 해리스 사령관을 만나 미 전략자산의 배치 필요성을 강조하자 해리스 사령관이 최신 전략구축함인 줌왈트의 한국 배치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이 의원들에게 제주도나 진해에 줌왈트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진지한 제안으로 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면서도, 제안이 오면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움직이는 요새를 방불케 하는 줌왈트급(DDG-1000) 구축함은 건조비만 40억 달러, 배수량 1만 5천t에 달하는 세계 최강, 최대 규모의 스텔스 구축함입니다
태평양사령부의 차일즈 대변인은 해리스 사령관이 지난 10월 줌왈트함 진수식 때 이 “혁명적”인 무기체계가 “북한의 위협 등 범세계적인 도전에 대응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차일즈 대변인] “Zumwalt-class destroyers will play a heavy role in giving us the…”
차일즈 대변인은 줌왈트급 구축함이 현재 모항인 미 서부 샌디에이고에서 전투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군 장기계획 운용 책임자들이 효율과 능률을 평가해 궁극적으로 해군본부가 배치 장소를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차일즈 대변인] “That said, it will ultimately be a Department of the Navy decision…”
차일즈 대변인은 특히 “무기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요구와 분석, 필요, 동맹-동반국들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태평양사령부는 항상 최상의 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해 워싱턴에서의 연설에서 줌왈트급 구축함 3척이 아태 지역에 배치된다고 밝혔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This is Zumwalt-class ship destroyer…”
해리스 사령관은 당시 태평양사령부가 어느 나라도 견줄 수 없는 최신, 최첨단 무기들을 계속 배치 중이라며 첫 번째로 줌왈트급 구축함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차원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줌왈트급 구축함의 배치가 대안이 될 지 주목됩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줌왈트급 구축함이 한국에 배치되면 대북 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병참 관계와 중국의 반발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줌왈트급 구축함은 100 km 밖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155mm 함포와 SM-1,2, 6 함대공 미사일과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갖췄습니다. 또 이르면 올해 안에 레이저로 적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키는 미래형 레일건까지 장착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