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재 러 대사 “대북 독자 제재 인정 안 해”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관 건물. 사진출처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자료사진)

러시아가 개별국가의 대북 제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유엔의 금융제재가 러시아와 북한 간 교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는 10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평양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일부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가한 추가 제재를 인정하지 않으며,따라서 이 제재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제재가 북한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민생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유엔 안보리도 제재가 민생을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러시아가 대북 제재 이행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그룹의 최종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적사항이 없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안보리의 금융제재가 러시아와 북한 간 교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간 직접 금융거래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대표단 교환이 중단됐고,북한을 방문하는 러시아 사업가의 수가 크게 줄었으며, 교역이 감소했고, 공동 투자사업들이 여러 개 동결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 교류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마체고라 대사는 밝혔습니다. 두 나라가 정치 외교 분야에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있으며, 문화, 과학, 교육 협력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와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는 두 강대국이 안보 현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법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의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북접근법이 바뀌고 미국의 동맹들의 정책도 이에 맞게 조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단독으로 맺은 합의가 한반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다시는 긴장을 촉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