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발급한 여권을 인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자칭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주 공화국이 발급한 여권과 여러 공문서들을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이들 공화국은 현재 러시아 등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비밀리에 이들에게 무기와 자금을 공급하고 군 병력을 파견해 왔습니다.
행정명령은 또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주민들이 해당 지역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행정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제시하는 것 만으로 러시아에 입국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아울러 반군이 발급한 출생과 결혼 증명서, 운전면허증, 교육증서 등 기타 문서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리들 사이에서 러시아가 반군 장악지역을 독립 주로 선포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민스크 평화협정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도 푸틴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민스크 협정의 종말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