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차관 "김정남 시신 말레이에 매장될 수 있어"

김정남 씨의 과거 모습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의 시신이 말레이시아에 매장될 수 있다고 말레이시아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힐미 야하야 말레이시아 보건부 차관은 11일 김정남 씨 시신 처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인수자가 없는 시신들은 국내에서 매장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이 사안이 매우 민감하고 관심이 집중된 만큼 시신 처리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남 씨 시신은 현재 한 병원에 있으며 보관에 기한은 없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미 차관은 앞서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이 10일 김정남 씨의 시신을 보건부에 넘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 같이 답했습니다.

칼리드 청장은 이날 암살된 북한인이 김정남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칼리드 청장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 얻은 결론이라고 밝혔지만 증인들의 안전을 이유로 확인 절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정남 씨는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은 뒤 사망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적어도 북한인 8명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주요 용의자들이 이미 북한으로 돌아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