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진, 불법 포획 러시안산 대게 최대 경유지'

북한의 라선 경제특구 내 라진항. (자료사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북한 어선들의 불법어로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업계는 러시아산 대게의 북한 불법 반출을 막아 줄 것을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러시아 극동대게잡이협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라진이 불법으로 잡은 러시아산 대게의 최대 경유지라고 밝혔습니다.

수산업 관련 뉴스 사이트인 '시푸드 뉴스'는 6일 이 협회 알렉산드르 두필라코프 회장이 발표한 성명을 보도하면서, 러시아 극동 지역 대게잡이 업자들이 러시아 해안경비대의 단속활동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두필라코프 회장은 성명에서 해안경비대가 러시아산 대게가 북한으로 불법 반출되는 것을 막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불법으로 잡힌 대게는 대부분 북한을 거쳐 중국 훈춘 등지로 들어간다며, 한 해 약 500t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반출된 대게는 가공을 거쳐 중국 국내나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 재수출됩니다.

현재 중국 훈춘은 북한에서 반입되는 수산물 가공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북한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 해역에서 러시아산 대게 불법 포획 문제는 오래된 현안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수역에서 대게를 포함한 어족자원 불법 포획으로 경제적 손실이 커지자 주변국들과 어업협정을 맺고 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2012년 정부 차원에서 어업협정을 맺고 불법어로 행위를 막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선박들이 극동 해역에서 불법 대게잡이를 계속하면서 러시아 지방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해안경비정이 연해주 근해에서 오징어와 대게를 몰래 잡던 북한 어선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어부들이 폭력을 행사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북한 어부 6명이 러시아 당국에 기소돼 지금까지 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