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라진- 하산 사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이 사업은 악화한 한반도 정세 탓에 중단된 상태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정부가 라진-하산 사업이 다시 시작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최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는 사업을 다시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 라진항을 이용한 라진-하산 사업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사업은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라진항을 잇는 철도로 운송한 뒤 라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싣고 이를 한국 내 항구로 운송하는 남-북-러 삼각 협력의 복합물류 사업입니다.
러시아에서 라진항을 거쳐 한국으로 화물을 운송할 경우, 운송시간과 비용이 10%에서 15%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8일 대북 독자 제재의 하나로 180일 이내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3차 시범사업을 끝으로 추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티모닌 대사는 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라진-하산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알렸냐는 질문에,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업이 시범운송만 진행된 단계였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사업을 중단한다고 통보할 필요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티모닌 대사는 한국 정부가 라진-사업 참여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주변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한국 정부가 이를 잠시 중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사업이 세 나라에 이익이 된다면서 러시아 정부는 사업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티모닌 대사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THAAD)의 한국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러시아의 국가안보에 직접 위협이 될 '사드'의 한국 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