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의 하나로 중국 측에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16일 자 사설에서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문제를 다시 언급했습니다.
사설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중국이 외교경로를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이 대북 원유 공급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입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은 지난 12일자 사설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원유 공급 중단 같은 강력한 유엔 제제안에 중국이 동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문제를 연속해서 경고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북한은 원유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송유관을 통해 매년 북한에 들어가는 원유의 양을 최소 50만t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의 하나로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한편 `환구시보'는 17일자 사설에서 북한이 중요한 기념일 전후 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미-중 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험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북한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북한의 행보는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심을 외부에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감행하면 중국은 유엔에서 나올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북한을 추가 제재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