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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북한 핵실험 임박 징후


28일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25일자 위성사진. 북쪽 갱도 입구에서 서너 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고, 지면 분석 결과 통신케이블이 깔린 흔적이 포착됐다. 이 장비들은 핵폭발 실험 때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관측 장비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28일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25일자 위성사진. 북쪽 갱도 입구에서 서너 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고, 지면 분석 결과 통신케이블이 깔린 흔적이 포착됐다. 이 장비들은 핵폭발 실험 때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관측 장비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4월 초에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앞둔 만큼 명분쌓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수뇌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은 29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의 보도와 관련해, 미-한 정보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이덕행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은 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38 노스’는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 단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장비운송용 차량이 발견됐으며 관측장비로 보이는 통신케이블이 깔린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북한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한 역대 핵실험 개요.
북한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한 역대 핵실험 개요.

이에 따라 북한이 과연 언제 핵실험을 실시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우선 다음 달 초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핵 개발 의지를 천명하는 선제적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회담에서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회담 이후에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이관세 경남대 석좌교수는 미국과 북한 모두 ‘강 대 강’으로 나오는 현 상황에서 다음달 초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북한이 이에 전략적 관여를 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이관세 석좌교수 / 경남대] “4월 초에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는데 거기서 이것을 의제화 해서 북한이 이렇게 하는데 어떡할 거냐, 미-중이 협의를 할 거 아니냔 말이죠. 그 의제와 관련해서 전략적 관여를 만들어 갈 것이냐, 그것을 보고 할 것이냐, 회담 전에 쏴서 영향을 줘서 심각하니 이거 빨리 합시다, 한반도가 문제입니다, 이렇게 가게 만드는 게 현명하냐, 그 계산을 하고 있겠죠.”

여기에다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인 다음달 15일, 태양절도 있는 만큼 다음달 초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등 주요 기념일에 군사 도발을 감행해 왔습니다.

더군다나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 이른바 정주년 ‘태양절’인데다 다음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배정호 박사도 ‘태양절’ 즈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4월 초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전망했습니다.

[녹취: 배정호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핵에 대한 것은 김일성이 1954년 직후 시작했잖아요. 핵 개발에 대해 김일성의 강한 집념, 의지로부터 시작됐는데 그리고 지금 무언가 자기들이 하나 실험한다면 기념하는 일에 맞춰 업적을 올려야 될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잖아요. ‘태양절에, 핵 강성대국이다’.”

아울러 4월 15일 태양절이 5월 9일로 예정된 한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한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배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이 시점을 다소 늦춰 올해 85주년을 맞이한 북한 군 창건일, 즉 4월 25일 즈음이나 미-한 연합 ‘독수리훈련’이 종료되는 4월 말에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이 항상 핵실험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는 보고가 정보기관으로부터 들어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명령만 있으면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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