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6개월 째 억류 중인 미국 대학생의 부모가 아들의 석방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외교나 대화에 아들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에서 체포돼 억류된 뒤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는 1일 미국과 북한 간 협상에 아들의 석방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 부모는 이날 미국 `폭스 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해,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나올 경우 아들 문제가 반드시 협상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아들이 북한에서 어떤 일을 했든 지금 같은 수준의 처벌을 받을 일은 하지 않았다며, 북한과의 대화나 외교에 아들 문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이 아들을 석방하는 것이 대화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프레드 웜비어 씨는 지난달 28일 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아들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앞선 오바마 행정부에게는 아들 문제가 원치 않는 방해요소 같았고, 가족들에게는 조용히 있으라고 촉구했다며, 하지만 새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 가족들은 목소리를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웜비어 가족의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 부모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들의 석방 문제에 보다 중점을 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웜비어 씨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미-북 관계와 관련해, 대화 없이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화가 열릴 경우 큰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해결책이 있을 수 있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하면서, 이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북한 내 숙소인 호텔 제한구역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억류된 뒤 같은 해 3월 16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