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선 르포] 후보들 마지막 유세...부동층 잡기 총력

한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의 제19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요 후보들은 오늘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서울에 나가 있는 김영권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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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후보들 마지막 유세...부동층 잡기 총력

진행자) 김영권 기자?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서울입니다.

진행자) 현장 소리가 상당히 요란하군요

기자) 네 저는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장소가 광화문 광장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이 곳 광화문 광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됐던 촛불시위가 처음 열린 곳입니다. 문 후보 측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촛불 민심의 열망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마지막 유세 장소를 이 곳으로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는 오늘 부산과 대구, 청주를 지나 광화문 광장까지 오면서 줄곧 당락은 이미 결정됐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녹취: 문재인 후보]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닙니다. 누가 될 지는 이미 결판났습니다. 이제는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관심사입니다.(환호 소리)”

진행자) 여론조사나 한국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한-미 관계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오늘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물론 북한에도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후보] “일본에게는 위안부 합의 잘못됐다! 중국에게는 미세먼지 당신들도 책임있다! 미국에게는 한반도 평화 함께 만들자! 북한에게는 핵이냐 남북협력이냐 선택하라! 이렇게 당당하게 압박하고 설득하겠습니다.”

문 후보는 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자신의 대북정책이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며, 외국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전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진행자) 다른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수 성향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문 앞에서 현재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덕수궁 앞이기도 한 이 곳은 촛불시위에 맞서 태극기 집회가 처음 열렸던 곳입니다. 보수의 결집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 곳으로 장소를 정했다는 게 후보측 설명입니다.

진행자) 홍준표 후보가 오늘 ‘대국민 회견문’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좌파정권 집권을 막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후보는 자신 뿐이라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습니다. 특히 오늘 집회에서 거듭 “강력한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홍준표 후보] “대통령이 흐물흐물하고 강단없고 결기가 없으면 나라 국민들이 불안해집니다. 대통령은 베짱이 있고 뱃심이 있어야 됩니다.”

홍 후보는 오늘 부산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과 대전, 천안을 거쳐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대한문 유세 뒤에는 젊은이들이 붐비는 강남과 홍대 거리를 찾아 한 표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는 지금 어디서 유세를 하나요?

기자) 안철수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서울이 아닌 대전을 선택했습니다. 과거 선거에서 충청도 표심이 당락을 결정한 사례들이 많은데다 대전이 대표적인 과학기술의 도시란 점도 최종 유세 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풀이됩니다. 안 후보가 내세웠던 미래 4차 혁명 시대를 대비할 대통령 이미지에 대전이 최적의 장소란 겁니다.

[녹취: 안철수 후보]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결정하는 선겁니다! 50대 젊은 제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특히 자강안보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 서울과 천안을 지나 대전에서 유세를 한 뒤 다시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인터넷 관계 연결망인 페이스북 생방송 행사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표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전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진행자) 후보들 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한반도를 거의 종횡무진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에 수 백 킬로미터를 움직이는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서울의 번화가인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 합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깨끗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오늘 신촌에서 젊은이들에게 12시간 넘게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심 후보는 진보개혁을 할 수 있도록 촛불 대선을 완성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오늘을 끝으로 지난 3주 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치고 내일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받을 예정입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