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9일 실시된 제19대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자신의 당선이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19대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문 당선인은 10일 새벽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41.1%, 1천3백만여 표를 얻어 24.0% 득표에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중도성향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6.8%와 6.2%를 기록했습니다.
문 당선인은 전국 16개 시, 도 가운데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지역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9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로공원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자신의 승리를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당선인]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문 당선인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녹취: 문재인 당선인]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며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제19대 한국 대통령 선거는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밤 8시까지 투표가 계속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집계한 투표율은 77.2%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또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는 26.06%로 사전투표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 실시해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41.4%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문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사실상 승리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문재인 당선인]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 둘째로는 그 국민들의 간절함을 온 힘을 다해서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더불어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습니다.
또 문 후보 자신은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당선인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문재인 당선인은 10일부터 곧바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합니다. 대통령 탄핵에 따라 열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즉시 임기가 개시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당선인은 10일 오전 현충원을 방문하고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등 분주한 취임 첫 날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고, 문 당선인 측은 전했습니다.
이후 오전 10시에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하고 이어 국회로 이동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뒤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취임선서를 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