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식을 갖고 공식 집무에 착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겸손한 자세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10일 국회 중앙홀에서 취임선서식을 갖고 제19대 한국 대통령으로서 공식 집무에 들어갔습니다.
[취임선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이어 취임사에 갈음하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국 각지에서 고른 지지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택해 준 유권자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모두 섬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결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한국 대통령]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문화를 청산하고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으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어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지역과 계층,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한국 대통령]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식에 앞서 오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인 확정을 받은 직후 공식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기 개시 후 첫 일정으로 자택에서 이순진 한국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군의 동향을 보고받고 국민 안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비롯한 장병들은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습니다.
한편 취임선서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국정운영에 협조를 당부한 뒤 곧바로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주요 정당 지도부와도 면담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