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12, 미 본토 타격권”...한국 “추가 검증 필요”

북한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관영매체들이 ‘화성-12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14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모든 기술적 특성을 완전히 확증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의 15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노재천 공보실장/ 한국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기술적 특성, 엔진의 신뢰성 확보 주장 등에 대해서는 좀더 기술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적용됐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미-한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고도와 비행거리 등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의 시험발사에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에 앞서 북한이 14일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인 ‘화성-12’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가 새형의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의 전술 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가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됐고 미사일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 정점고도 2천111.5km까지 상승 비행해 거리 787km 공해 상에 설정된 목표수역을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시험발사로 미사일의 ‘유도 및 안정화 체계, 가압체계, 검열 및 발사체계’의 모든 기술적 특성이 완전히 확증됐으며 새로 개발한 로켓엔진의 믿음성이 실제적 비행환경 조건에서 재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발사 하루 전 미사일 조립 현장을 직접 지도한데 이어 시험발사도 현장에서 지도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를 ‘대성공’으로 결론 내리고 미국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북한의 타격권에 들어 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오판해서는 안 되며 고도로 정밀화, 다양화된 핵무기들과 핵타격 수단들을 더 만들어 내라고 명령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화성-12’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준하는 급의 로켓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전보다 상당히 발전한 수준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자주국방네트워크] “새로운 대용량의 액체연료 엔진을 개발했고 그것을 가지고 이번에 실험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동안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물려 받은 구형 로켓들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소련제 베이스(기반)의 로켓이 아니고 전혀 독자적인 로켓을 새로 개발했다고 발표를 한 것으로 보면 평가를 해야 한다고 보고, 또 이것이 2천111km까지 올라 갔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적 완성도를 이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발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 교수는 북한의 ICBM 개발이 빈말이 아니라 하나하나씩 맞아 떨어지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까지, 또 미국 본토까지 단계적으로 사정권을 넓혀 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