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평통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송환해야 이산가족 상봉 가능”

지난해 4월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한국 통일부가 8일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귀순했다"며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4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제공 사진.

북한이 한국 내 탈북민 13명의 송환을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인도주의 협력의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요구했습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한국 내 탈북민 13명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평통 관계자는 7일 평양에서 `AF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탈북한 해외 북한식당의 종업원 12명과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탈북민 김연희 씨를 송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들 13명을 북한으로 즉각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한과) 어떤 형태의 인도주의 협력도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식당 종업원 12명은 중국 닝보 시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4월 한국으로 집단 탈출했습니다.

북한 측은 한국 정보기관이 이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즉각 송환할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1년 한국에 입국한 김연희 씨도 다시 북한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 씨는 한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치료비 마련을 위해 한국에 잠시 들어온 것이었다며, 다시 북한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씨의 가족들을 방송에 내보내 김 씨가 억류됐다고 주장하며 송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관계가 나빠지기 전인 지난 2015년 마지막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 정치권은 오는 8월 광복절 무렵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로 최근 합의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