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농구선수 로드먼, 3년만에 북한 방문

미국 프로농구 NBA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왼쪽 2번째)이 13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환영나온 북한의 손광호 체육성 부상.

미국의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또다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이 최소한 다섯 번째 방북이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처음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로드먼이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손광호 체육성 부상의 안내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자들은 로드먼이 오는 17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로드먼은 평양에 들어가기 전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단지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내가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그가 매우 행복해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로드먼은 북한 당국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그 문제는 내목적이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로드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서도 자신의 방북을 알렸습니다.

[녹취: 로드먼] “Hopefully we come back with a positive attitude and hope that the door can be a little bit open.”

로드먼은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문이 조금 더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신의 방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최소한 다섯 번째입니다. 지난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래 최소한 4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마지막 방문인 2014년 1월에는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과 함께 북한에서 시범경기를 펼쳤고, 특히 생일을 맞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시 로드먼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도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답했다가 비난여론에 직면해 뒤늦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사적인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토머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로드먼의 방북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안전을 위해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미국인들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