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차관 “사드, 미·한 만족하는 방향으로 다룰 것”

미한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1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임성남 1차관과 면담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 준비 차 한국을 방문한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미-한 두 나라가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다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섀넌 차관은 14일 서울 외교부에서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Thomas Shannon] “We have an iron-clad commitment to our security well-being and the commitment to the THAAD deployment.”

섀넌 차관은 미-한 양국은 안보와 복지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이 있고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공약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섀넌 차관은 이와 함께 임성관 차관과의 협의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초점을 맞췄으며 양국 동맹관계, 주한미군, 중요한 안보 파트너 등의 보호에 대한 공약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맹군 방어’에 대한 공약을 언급한 것은 결국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미-한 양국의 합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섀넌 차관은 또 임 차관과의 협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관한 모든 부분을 논의했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는 양국 모두에 대단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섀넌 차관은 이번 미-한 정상회담이 두 나라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며, 이는 미-한 동맹이 국제적 차원의 동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왼쪽)이 1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확고한 대북 공조와 포괄적 협력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섀넌 차관과 임성남 차관이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해 굳건한 미-한 공조를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면서 북 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 방안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아울러 미-한 정상회담이 정상 간 북 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위기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전략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외교부는 섀넌 차관의 방한이 미-한 정상 간 통화와 미 측 고위 대표단 방한 등에 이은 것으로 성공적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미-한 동맹을 더욱 강화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섀넌 차관은 임성남 차관과 양국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협의를 마치고 15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