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산업 치명적 문제점...안전과 기반시설 결여'

북한 평양 당창건기념탑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원들이 서있다. (자료사진)

북한관광 중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죽음을 계기로 외국인들의 북한관광의 문제점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안전'과 '기반시설' 결여가 여전히 핵심적인 문제란 지적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새 여러 경로를 통해 관광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당시 북한의 김도준 국가관광총국장은 일본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를 수 십 배, 수 백 배로 늘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지난해 약 10만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90%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안전'과 '기반시설' 을 지적합니다.

북한관광 전문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윤인주 전문연구원입니다.

[녹취: 윤인주 전문연구원]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관광 여건상 한계를 주는 것이고요. 또 서방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거의 매년 외국인 관광객 억류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한계를 줍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들은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광객 억류 등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북한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웜비어 씨 사건을 계기로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한 웜비어 씨의 북한 여행을 주선했던 북한전문 여행사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는 20일, 안전 문제를 생각해 미국 시민들의 북한여행을 더이상 주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 `VOA’는 몇몇 북한전문 여행사를 접촉했지만, 모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의 가레스 존슨 대표는 올해 초 `VOA’에 여행객 안전 같은 문제들이 북한관광 활성화에 걸림돌이란 점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가레스 존슨 대표] "It can be very problematic..."

지난 8년 동안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한계가 분명하다는 겁니다.

존슨 대표는 열악한 관광 관련 기반시설도 외국인 관광객의 북한여행을 가로막는 것은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가레스 존슨 대표] "Currently there are some infra-structure problems..."

항공편이나 국내 교통이 문제고, 특히 항공편이 크게 부족해서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에 북한에 들어가는 교통편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용석 박사도 관광기반시설로만 평가하면 북한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신용석 박사] "유니크한 측면이 있긴 있어요. 사실... 일반적인 관광지에 비해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폐쇄성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고, 개발이 되지 않는 처녀지라는 매력이 있기는 한데..."

그러나 신용석 박사는 이런 요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북한 당국은 안전 문제와 함께 교통이나 숙박 같은 기반시설 문제를 시급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