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트럼프 대통령에 '미국인 납북 의혹' 관심 촉구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 (자료사진)

미 의원들이 중국 여행 중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스네든 씨 사건에 관심을 갖고 다뤄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4년 8월 14일, 당시 24살의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루이스 스네든 씨가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던 중 실종됐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납북자 관련 단체들과 스네든 씨의 가족들은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종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 씨. (자료사진)

이와 관련해 스네든 씨의 고향인 유타주 출신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튜어트 하원의원이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두 의원은 서한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발생한 미국인스네든 씨 실종 사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의원은 스네든 씨가 그 해 여름 중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던 중 실종됐는데, 이 후 10년 넘게 현지를 수색했지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역내 전문가들은 스네든 씨 실종이 지난 40년 간 북한 보안요원들이 자행한 납치 사건들과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원들은 “미국 정부가 스네든 씨의 실종 배후에 북한 정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스네든 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석방돼 귀국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비극적인 죽음은 북한이 역내 미국인들에게 제기하는 위험을 부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원들은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해 공통의 우려사안에 대응해야 하며, 이 우려에는 미국인들의 안전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서한을 작성한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지난 3월 ‘데이비드 스네든의 실종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결의안’(S.Res.92)을 상원에 제출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 하원 본회의와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지만,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습니다.

결의안은 미 국무부와 정보 당국이 북한 당국의 납치 가능성을 포함해 스네든 씨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중국, 일본, 한국 정부와 관련 조사를 조율하고, 북한에 외교적 영향력이 있는 외국 정부들과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의회와 스네든 씨 가족에게 보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