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다음달 북한서 재난대응 훈련

국제적십자사 IFRC가 지난해 10월 웹사이트에 함경북도 무산군의 수해 피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다음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대응훈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큰 홍수 피해를 입었던 함경북도 주민들에게 조기경보와 대피훈련 지침서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8월 중 북한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한 대피처 인식을 위한 참여접근법’ 훈련 (Participatory Approach for Safe Shelter and Settlement Awareness, PASSA training)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수 등 북한에서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파사 (PASSA)’로 불리는 이 훈련은 반복적인 재난을 겪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재난대비 역량을 높이고 발생 가능한 재난에 주민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파사는 지역사회의 과거 재난 발생 사례를 토대로 발생 빈도와 영향을 파악하고 마을지도를 제작해 재난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지역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교육의 후반부는 재난위험 관리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대안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재난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또 함경북도 주민들에게 재난 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명시된 ‘조기경보와 대피지침서’ 1천 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북한에 담요와 조리기구, 방수포, 위생용품, 물통, 텐트 등 구호물품을 모두 비축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앞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 간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군, 연사군에서 조선적십자사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기경보와 대피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은 19~23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올 예정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8월 말 함경북도 지역을 강타한 홍수 피해로 적어도 138명이 숨지고 60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가옥 3만 채가 파괴되고 학교와 병원 등 공공건물 1만6천400채가 훼손됐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