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곡물생산량이 전년 보다 10% 가량 증가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식량 부족량은 여전히 46만t에 이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2016/2017 (2016년 11월~2017년 10월) 양곡연도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도정 전 기준으로 596만t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25일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 (GIEWS) 북한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전년도 (2015/2016 양곡연도) 생산량 542만t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가을 추수한 쌀과 옥수수, 감자, 콩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은 총 544만t으로 전년도 (2015/2016 양곡연도)에 비해 14%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016/2017 양곡연도 북한의 곡물수확량에는 지난해 가을 추수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과 올해 6월 추수한 이모작 작물, 경사지 농작물 수확 등이 포함됩니다.
2016/2017 양곡연도의 곡물생산량 증가는 쌀 생산량이 30%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가을 추수한 쌀은 총 254만t으로 전년도 195만t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감자와 콩도 전년도에 비해 각각 63%와 2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옥수수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함경북도 지역 홍수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4% 감소한 220만t에 그쳤다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지난해 날씨와 비료 공급 상황 등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작년 가을 작황만 보면 5년 평균치를 훨씬 넘는 거죠. 작년 기상 여건이 좋았고요, 농자재 공급도 원활했고 특히 비료 같은 경우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FAO가 북한 농업성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비료 공급량은 85만 t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016/2017 양곡연도 곡물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부족분이 45만8천t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올해 20만t의 곡물을 수확한다고 가정했을 때 25만8천t가량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 주민의 70%인 1천8백만여 명이 당국의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며, 최근 이모작 작물 수확량 감소 등으로 주민들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어린이와 노인 등 취약계층이 춘궁기에 충분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