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격 발사했습니다. 이달 초 ICBM을 발사한 지 24일 만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28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날 ‘VOA’에, 북한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41분(한국 시간 오후 11시41분)에 발사한 1발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 미사일이 예상했던 대로 ICBM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의 ICBM은 자강도의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해(일본해)에 떨어지기까지 약 1천km를 비행했습니다.
국방부는 미국 내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이번 발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미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은 철통 같다며, 미국은 어떠한 공격이나 도발에도 미국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하는 데 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이 "고도 약 3천700km, 비행거리 1천여km로,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며, 미-한 당국이 추가 정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사일 탐지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으며,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개최된다고 확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약 45분 간 비행했으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9일 자정을 넘긴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거듭되는 도발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곧바로 미사일 분석에 들어가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사는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24일 만에 전격 이뤄진 것입니다.
북한이 자강도에서, 더구나 자정이 가까운 늦은 시간에 미사일을 발사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