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이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존 하이텐 미군 전략사령관은 동맹국 방어를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과 미사일방어(MD) 역량을 계속 제공하겠다며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하이텐 사령관은 2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미국은 앞으로도 동맹국 방어를 위해 전략자산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계속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미국과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급한 도전 과제로, 능력 고도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을 하루 앞둔 20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미 전략사령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등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 장관은 미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운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하이텐 사령관의 방한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송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 전략사령부를 포함한 미-한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한 동맹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이날 한국의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과도 만나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직후 B-1B 등 미 전략무기를 신속하게 전개해 동맹의 대응 의지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확장억제 전력의 공세적이고 적시적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과 정 의장은 지난 16일 한국 군 연락장교(대령)가 미 전략사령부에 파견돼 한국 합참과 미국 전략사의 협조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미-한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하이텐 사령관과 정 의장의 접견은 양국 간 군사 현안을 논의하고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우주와 사이버작전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