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 과시"...F-15K 폭탄투하 훈련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9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부·환경부·국토부 핵심정책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강력한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외교장관은 전화통화를 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9일 오전 7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청와대 NSC는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NSC 회의 결과를 즉각 보고 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국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내용을 보고 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4대가 MK-84 폭탄 8발을 (강원도)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29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실시된 공격 편대군 실무장 폭격에서 공군 F-15K 전투기가 무게 1톤의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29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실시된 공격 편대군 실무장 폭격 훈련에서 공군 F-15K 전투기가 투하한 MK-84 폭탄이 지상의 목표물인 가상의 북한 지휘부를 타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ADD는 29일 최근 진행된 사거리 800km와 500km 탄도미사일의 전력화 시험비행 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ADD는 앞으로 이들 탄도미사일이 야전배치되면 전천후로 타격이 가능해 북 핵과 미사일 기지뿐 아니라 모든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는 북한의 29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각급 별 대화를 즉각 연결해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맥매스터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은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습니다.

또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심각한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긴밀한 공조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비롯한 단호한 조치들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미-한 양국 외교장관이 북한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 방안을 강구하기로 함에 따라 미-한-일 3국 공동 요청으로 유엔 안보리가 뉴욕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후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북한 정권은 비핵화만이 자신의 안보와 경제발전을 보장하는 진정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무모한 도발 대신 조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다. ”

한국 합참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추가 도발을 중단할 것을 경고했습니다.

한국 합참 노재천 공보실장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노재천 공보실장/ 한국 합참] “우리 군은 북한의 또 다른 도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도발을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 우리 군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또 다시 감행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한편 북한은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노동신문'과 `민주조선' 등 관영매체를 동원해 자신들에게는 경제적, 군사적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운운하며 군사적 대결 자세를 취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를 조금도 완화시킬 뜻이 없다는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