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월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량도 올 상반기 전체 수입 양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7월 중국으로부터 2만1천t의 옥수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420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미화로는 460만 달러 상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천 달러 상당의 옥수수를 수입했던 것에 비해 290배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7월 한 달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옥수수는 지난해 총 옥수수 수입량3천125t보다도 7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입니다.
권 원장은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북한 주민들의 시장활동이 감소해 수입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옥수수의 수요가 증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북한이 제재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출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시장이 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고 주민들이 시장 활동을 통해 얻는 수입이 많이 줄어들어 가격이 싼 옥수수를 선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 원장은 또 쌀 수입 단가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옥수수 수입 가격은 쌀에 비해 크게 떨어져 수요가 증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옥수수 가격이 많이 내려갔어요. 작년 1년 동안 옥수수 수입 가격이 320불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 옥수수 수입 단가가 220불 정도로 많이 떨어졌어요. 주민들의 수입도 많이 떨어져 값이 싼 옥수수를 많이 선호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북한이 7월 한 달 동안 수입한 전체 곡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이 기간 수입한 곡물량은 총 3만5천17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400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약 8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 동안 수입한 곡물량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곡물 수입량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권 원장은 6월 이후 곡물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이모작 작황이 나빴던 탓도 있지만 최근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의 통제를 강화하면서 비공식 무역이 타격을 받아 공식 무역을 통한 곡물 수입이 늘어난 원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 수확량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7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을 종류별로 보면 옥수수가 2만1천t으로 가장 많았고, 쌀 1만500여t, 밀가루 2천400여t, 전분 1천250여t 순이었습니다.
7월 쌀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증가했고, 밀가루와 전분도 각각 4배와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올 7월에 수입한 비료는 총 7천3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배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총 비료량은 13만여 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 수준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