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대북 대화와 협상 거듭 주장

4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겅솽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들에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고 불정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추가 제재 결의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 고위 관리를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4일),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직후 제일 먼저 외교부 성명 형식으로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고, 이미 북한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북한으로부터 사전에 이번 핵실험을 통보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겅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지키고 국제사회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원칙에 따라 유관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에 원유 공급 중단 등 더욱 강력한 제재를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에 어떤 반응과 행동을 보일지는 안보리 이사국의 토론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와 협상을 통한 유관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에 따라 책임을 갖고 건설적인 토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면서도, 북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은 정치·외교적 협상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오늘(4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북한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동시에 이 해묵은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외교적인 것밖에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더 강하고 현명한 자가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현 상황에서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경솔한 행동도 정치·군사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은 핵 보유국이 되려고 애쓰고 있으며 이는 우려스런 증상이고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사태 전개"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