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축대사 "북한 도발 더 이상 용납 안돼...각 국 압박 높여야"

지난달 30일 스위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가 군축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미 군축대사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5일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최근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North Korea once again defied the will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by conducting…"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의지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우드 대사는 북한 정권이 계속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하면서 평화와 안보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도발과 위협,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하게 말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We as an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act to prevent regime from wrecking further havoc…"

북한이 더 이상 국제 평화와 안보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우드 대사는 북한 정권이 진로를 변경하도록 각국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의 김인철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차석대사] "We will employ all the diplomatic means possible including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 등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겁니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통해 달성하려고 하는 목표가 무엇이든 국제사회는 결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비핵화 결정뿐이라는 점을 북한이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럽연합과 일본, 영국, 호주 등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판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준수를 북한 정권에 촉구했습니다.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북한의 한대성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한대성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북한의 조치들을 방어 차원의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한대성 대사] "Military measures being taken by North Korea is an exercise of legitimate and justified self-defense right……"

북한이 취한 군사적 조치들은 점증하는 미국의 핵 위협과 적대정책에 맞서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는 겁니다.

특히 최근의 방어 차원의 조치는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면 선물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한 대사는 또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핵 억지력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