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정책, 당파별 평가 크게 엇갈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화-민주당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문제 대처 능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가 당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원은 압도적 신뢰를, 민주당원은 대부분 불신을 나타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51%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다는 대답은 전체의 44%로 집계됐습니다.

18일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의견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민주당 성향의 조사 참가자 중 77%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성향의 조사자 81%는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무당파 지지자의 경우는 신뢰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42%로, 신뢰한다는 비율 40%보다 소폭 높게 집계됐습니다.

입소스의 크리스 잭슨 부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당파적 인식 차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조사에서 나타나는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문제 대응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설문 참여자의 5%이며 무당파 지지자의 9%가 답변을 보류했습니다.

한편 미국인 대다수가 미국이 동아시아 동맹국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5%의 미국인이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조사 참가자의 정치 성향과 큰 관계가 없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60%는 북한의 진전된 미사일 기술과 능력에 대해 인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40%는 지도상에서 북한을 정확하게 지목하지 못했습니다.

NPR에 따르면 조사 참가자 중 57%만이 지도상 북한의 위치를 정확히 알았습니다. 오답으로는 몽골을 지목한 사람이 전체의 6%로 가장 많았고 중국(3%)과 파푸아뉴기니(2%)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북한이 9월 15일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인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미국인 1천5명이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