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북한 올해 쌀∙옥수수 생산 지난해와 변함없어”…유엔 통계와 달라

북한 황해도 옥수수 밭에서 농부들이 일하고 있다.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수확량이 가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미국 농무부가 전망했습니다. 올해 가뭄으로 주요 작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과 대조적 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농무부는 올해 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가 27일 미 농무부로부터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가을 추수에서 쌀 160만t, 옥수수 220만 t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올해 가뭄 때문에 쌀과 옥수수 등 주요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과 다른 것입니다.

미 농무부는 특히 올해 쌀 수확량이, 가뭄 피해로 130만t의 쌀을 수확했던 2015/2016 양곡연도 보다 30만t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농무부의 한 연구원은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농무부가 위성 등을 통해 북한 농작물 재배 현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으며 열흘에 한 번 관련 자료를 받아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농무부의 네이든 차일즈 수석 연구원도 앞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농무부가 북한 날씨와 강우 패턴, 위성 사진, 관개 상황, 대체 작물 재배 실태, 그리고 식량 가격 등을 토대로 북한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네이든 차일즈 미 농무부 수석 연구원] “The forecast was a multi-agency effort involving analysts from the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the Economic Research Service, and the Farm Service Agency. Several factors were considered in making the production forecast…”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서비스, 경제조사서비스 등 다양한 부서가 함께 협력해 북한 등 각 나라의 곡물 생산량을 예측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미 농무부의 분석과 달리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21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가뭄으로 현재 수확하고 있는 쌀 등 주요 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확량 추정치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 조기 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지난 21일 ‘VOA’에 7월 말 이후 북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이미 쌀 등 주요 작물이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어 다시 정상적으로 자라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주요 작물의 재배 면적이 줄었으며, 수확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다음 달 말까지 북한이 외부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분은 45만8천t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식량농업기구가 북한 수확량 추정을 최대한 낮게 잡았을 수 있다며, 북한의 식량 부족을 우려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y [FAO] would probably estimate on the low side because that’s kind of their job to worry about food shortage whereas department of Agriculture make their best guess… ”

반면 농무부는 북한의 곡물 수확량을 정확히 추산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농무부는 9월 기준으로 밀 수확량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만 5천t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