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미 2001년에 북한으로부터 핵 보유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 공격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포럼 전체회의 연설에서, 북한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군사 시설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무장해제하기 위한 국제적 공격이 가능하지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며, 북한은 폐쇄된 나라이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100%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건설적인 대화를 향해 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당사국들이 적대적인 수사를 완화하고 미국과 북한 간, 그리고 북한과 역내 국가들 사이의 직접 대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래야만 균형 잡히고 수용 가능한 해결방안이 찾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끊임없는 제재 속에 살고 있는 북한이 핵폭탄 대신 수소폭탄을 갖고 있고, 사정거리가 최대 5천km 인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는 문제 해결의 길이 아니며 정반대 결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통상 경제 관계도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소규모 회사들이 북한에 약 4만 t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고, 이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입니다.
또 현재 약 4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미 지난 2001년에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보유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이 단순한 포격으로도 서울이 사정 거리 안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