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들이 범행 당시 자신들이 독극물을 다루는 것을 알았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오늘(11일)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김정남을 공격하는 모습과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은 범행 직후 자신들의 손이 옷이나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현장을 떠났습니다.
특히 도안 티 흐엉의 경우는 손을 몸에서 최대한 멀리한 채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사주에 따라 김정남의 얼굴에 치명적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두 달 넘게 걸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시아 형법상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