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용도가 분명치 않은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굴착 작업 모습이 포착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건물로 보이는 건축물 여러 개가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가 ‘구글어스’를 통해 지난 2일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과 ‘에어버스’ 사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장소에는 길이 약 30m의 건물 두 동이 최소 1층 높이로 들어서 있었습니다.
또 이들 건물 사이에는 또 다른 건물의 기초로 보이는 콘크리트 형태의 구조물이 6~7개의 방을 이룬 형태로 들어서 있으며, 발사장 방향 약 50m 지점에도 이들 건물보다 작은 구조물이 건설돼 있었습니다.
건물들이 세워진 공사 현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서쪽으로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는 미사일 조립 건물이 있고, 200여 미터 지점엔 위장막으로 가려진 발사대가 서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5월 나무와 풀로 덮여 있던 이곳에서 굴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바 있습니다.
미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사일 발사장에 바로 인접해 건물이 세워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So this thing looks more likely…”
건물 내부에 벽이 세워지는 것으로 미뤄볼 때 미사일 조립시설이라기보단 사무용 혹은 실험실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존 발사대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한센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미사일이 발사 과정에서 폭발할 경우 주변 사람이나 건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관측용 건물을 짓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거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지켜볼 때도 최소 수 km 떨어진 곳에서 지켜본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용도의 건축물이 들어설지 앞으로 몇 개월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한센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여전히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so the fact that they are upgrading…”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발사장 내 시설을 개선하고 미래의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흥미롭지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지난 2012년 사거리 1만km의 ‘은하 3호’를 발사했으며, 지난해 2월에도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렸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