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이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쌀 수입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옥수수는 전혀 들여오지 않았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0월 중국으로부터 1천58t의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2천396t의 쌀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56% 감소한 규모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천200여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선 83%나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옥수수 수입도 전혀 없었습니다. 9월엔 1천160t, 8월 1만4천여 t을 수입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겁니다.
북한이 10월 한 달 동안 수입한 전체 곡물 수입량도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이 기간 수입한 곡물은 총 1만3천267t으로 전달에 비해 24%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 기간 총 곡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배 증가했습니다.
밀가루 수입이 1만1천 6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10월 곡물 수입량은 밀가루가 가장 많았고 쌀(1,058t)과 전분(609t) 순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총 밀가루 수입량은 4만3천7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옥수수 수입량도 5만118t으로 지난해 비해 3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올해 쌀 수입은 줄고 비교적 값이 싼 옥수수와 밀가루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주민들의 생활 수준, 식품 소비에 대한 수준도, 지금까지는 계속 개선돼 왔는데 올해 들어서는 주춤해졌다, 이것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되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해석합니다.”
권 원장은 10월 총 곡물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은 올 여름 가뭄으로 인한 이모작 작황이 크게 감소한데다 올해 가을 작황도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곡물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을지는 몰라도 식량부족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Overall the data show to me is that there is no real shortage of grain in North Korea. Otherwise I’m sure they would have been figured out a way to import more, grain is not embargoed in sanctions….”
식량이 부족하다면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곡물을 수입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올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총 곡물량 14만4천여t은 2000년대 초 수백만t의 곡물을 수입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월 중국으로부터 총60t의 비료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에 비해 66%가량 감소한 규모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