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개인 출전 허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5일 스위스 로잔에서 회의를 가진 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과 사무엘 슈미트 조사단 단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어제(5일)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금지했습니다.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가적인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올림픽 선수(OAR)’ 라는 이름의 개인 자격으로만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으며, 러시아 국기 게양이나 국가연주는 금지됩니다.

선수들은 또 강화된 도핑 검사를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심사 조건에 응해야 합니다.

IOC는 이날 도핑 조작 조사 비용 등을 고려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1천500만 달러의 벌금도 부과했습니다.

드리트피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6일)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 결정 등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 다른 감정은 배제해고 IOC 결정을 심각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편 IOC의 이번 결정으로 올림픽에서 영구 제명된 22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IOC를 상대로 제소했습니다. 이들은 내년 2월 9일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평창올림픽 보이콧 또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IOC의 결정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IOC가 특정 국가에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국내에서의 차별정책으로 비판을 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출전 자격 박탈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는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가 체육부와 정보기관 등까지 개입해 조직적으로 선수들의 도핑을 방조하고 은폐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었습니다.

그러나 IOC는 2016년 브라질 리우림픽 당시 러시아의 출전을 불허하지 않고, 각 경기단체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승인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