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에 관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 핵 문제 해결 수단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임을 밝히면서, 이제 김정은을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켈리 비서실장이 북 핵 문제와 관련해 무슨 말을 한 건가요?
기자)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이면서, 현안에 대한 발언에 매우 신중한 인물입니다. 그런 켈리 실장이 17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남은 길이 없다”며, 이제 김정은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미국이 그동안 북 핵 문제를 뒤로 미뤄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을 상대해야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어떤 형태로든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하지 않고는 북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발언이 김 위원장과의 직접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군사 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북 핵 문제 해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은 확실합니다.
진행자) 북 핵 문제와 관련해 달리 남은 길이 없다는 건, 지금까지의 시도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들리는데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다양한 형태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를 포기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오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대북 제재와 압박의 목적은 북한이 조건 없이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지요?
기자) 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켈리 실장은 제재와 압박과는 별도로, 현 시점은 대화든 군사 행동이든 양단간에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발언은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켈리 장관의 발언 하루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미국까지 쏠 수 있는 기술에 “거의 근접했고, 매일 더 근접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레이스(경주)를 하고 있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하는 건 문제 해결을 위해 남은 수단을 시도할 것이란 의미로 봐야겠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이미 대화를 했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 관심을 끌었습니다. 켈리 실장은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북한과) “열려 있는 채널들이 있다”면서도 답변을 피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 켈리 비서실장은 한결같이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군사 옵션을 택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는 듯합니다.
기자) 네, 특히 틸러슨 장관의 경고는 매우 분명합니다. “대화의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북한은 스스로 군사 옵션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옵션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공격이 있을 경우 군사적 옵션이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결국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까요?
기자) 분명한 건,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면 미국의 선택이 매우 좁아질 것이란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대북 군사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대화가 미-북 간 대화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긴장국면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