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남북한 '한반도기' 입장 확정

토마스 바흐(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남북한 당국자들과 진행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왼쪽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장.

선수 22명과 코치 등 임원 24명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46명이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합니다. 북한 기자단 21명도 올림픽에 맞춰 한국을 방문합니다.

이 같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방식이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남북한 당국이 참가한 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남북한은 이번 대회 개·폐회식에서 'KOREA(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합니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됩니다.

평창올림픽 북한 선수단은 5개 세부 종목에 걸쳐 있습니다.

먼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에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합니다. 한국 선수 23명을 합쳐 단일팀 엔트리는 35명으로 결정됐습니다.

단일팀 선수들은 한반도기 복장을 입습니다. 감독은 캐나다 출신인 새러 머리 한국 감독이 맡고, 단일팀이 사용할 국가는 '아리랑'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단.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렴대옥-김주식 조도 평창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았습니다.

또한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여자부 리영금이 와일드카드를 얻었고, 알파인 스키에서도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3명이 출전합니다.

한편,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구닐라 린드베리 평창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측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이 나왔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일국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장, 장웅 IOC 위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바흐 IOC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한 평화 대화의 물꼬를 트기를 희망한다"면서 스포츠와 올림픽을 통한 이념과 갈등의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종환 한국 문체부 장관은 "남북단일팀, 남북 공동입장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은 "평창겨울철올림픽에서 민족적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