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유튜브, 또 다시 강제 폐쇄...재개 4개월만

25일 북한 '우리민족끼리TV' 웹사이트. 동영상 게시물에 '유튜브' 링크가 달려있지만, 클릭하면 재생할 수 없다는 유튜브 안내문구가 나온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유튜브’ 채널이 또다시 폐쇄됐습니다. 지난해 9월 강제 폐쇄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강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4일 현재 ‘우리민족끼리’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접속하면 ‘이 계정은 법적 신고로 인해 해지됐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실제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9일 마지막 유튜브 게시물인 영화 ‘어머니의 마음’을 끝으로 더 이상 유튜브에 연결된 동영상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폐쇄 조치는 9일에서 10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영화 ‘어머니의 마음’ 역시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해 9월 ‘우리민족끼리’의 계정을 전격 폐쇄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계정에 연결됐던 수 천 개의 동영상이 한꺼번에 삭제됐었습니다.

이후 ‘우리민족끼리’는 곧바로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하루 5개 안팎의 동영상을 게시해 왔지만 약 4개월 만에 이 계정마저 잃게 된 겁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안팎 소식과 함께 미국과 한국 등에 대한 불만을 기사와 영상 형태로 게시하던 웹사이트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2003년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유튜브’는 미국에서 운영되는 사설 동영상 서비스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연결망 서비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외에도 ‘조선의 오늘’ 등이 ‘유튜브’를 북한 소식과 선전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민족끼리’의 유튜브 채널이 폐쇄된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는 청소년 유해물과 반복 게시되는 광고물, 저작권 위반 영상물 등을 게재하는 계정을 폐쇄하고 있지만, 상업 행위를 하지 않는 ‘우리민족끼리’는 이런 위반 사항들과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이번 폐쇄 조치가 대북제재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9월 ‘우리민족끼리’의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을 당시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 등이 유튜브의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컴퓨터 전문가 마틴 윌리엄스 역시 당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폐쇄 조치가 ‘제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법적인 부분을 우려했을 것이고, 동시에 북한과 거래를 해선 안 된다고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