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아직도 한국계 미국인 3 명이 억류돼 있는데요. 그 중 한 가족이 공개적으로 나서 미 정부에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평창올림픽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국인들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가운데 한 명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 씨는 최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김솔] “As I watch the news about Olympics, I know my dad being held just miles away from there.”
올림픽에 관한 뉴스를 볼 때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억류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와 북한에 억류된 다른 2명의 미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기회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아버지 등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이 모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솔] “You can help my dad and the other Americans by spreading the word on social media and contacting Congress”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북한 억류 미국인들에 대한 소식을 널리 알리고, 의회에 연락함으로써
자신의 아버지와 다른 억류 미국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을 이용하든, 자신의 아버지와 다른 2명의 억류 미국인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널리 확산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솔 씨는 아버지 김상덕 씨가 지난 해 4월22 북한을 떠나려다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됐다며, 그 이후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확인된 아버지와의 면담은 7개월 전 미 국무부 당국자들이 혼수 상태에 빠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라며, 이 때 아버지가 육안으로는 괜찮은 듯 보였지만 가족이 언급됐을 때 괴로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가족들은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하루 빨리 아버지와 연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솔] “My family and I are long to contact with my dad. We want to tell him he soon is going to be a grandfather.”
결혼한 동생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곧 할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겁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 씨는 지난 해 4월 22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한 달 동안 초빙교수로 회계학을 가르쳤던 김 씨는 이날 북한을 떠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김 씨가 북한을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해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 북한에는 다른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돼 있습니다.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붙잡힌 김동철 씨는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군사 자료가 든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건네 받았다는 이유로 체포됐고, 2016년 4월 간첩행위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한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는 지난 해 5월 반국가 적대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