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베라 하원의원 “미국, 평창서 북한에 군사적 승산 없다는 메시지 전달해야”

아미 베라 미 민주당 하원의원. 하원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북한은 군사적으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분명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이 강조했습니다. 베라 의원은 7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며 평창올림픽이 그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외교위 부위원장이자 하원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베라 의원을 이조은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에 참석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길 기대하시나요?

베라 의원) 북한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랍니다. 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것이며, 대화를 시작하고 발언 수위를 낮춰야 합니다.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방문 기간 중 이런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확신하며, 또 이것이 올바른 메시지 입니다. 지금 군사적 해법이란 없으며 북한은 절대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없습니다.

기자) 동료 의원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데요.

베라 의원) 로이스 위원장은 한국에서 상당히 존경 받는 지도급 인사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절제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은 군사 충돌에서 절대 이길 수 없으니,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자) 펜스 부통령은 한국 방문 직전 아베 신조 일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베라 의원)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회도 행정부에 그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고요. 대북 제재의 목표는 외교적 길만이 나아갈 길이라는 사실을 북한에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교적 길밖에 없으니 북한은 테이블로 나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죠.

기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김여정뿐 아니라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다른 인물들도 대표단 명단에 포함됐고요.

베라 의원) 일단 올림픽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한국에 결집하는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올림픽은 우리가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동안 대화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길 희망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북한 대표단이 올림픽에 간다는 것 자체는 그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대북 제재를 약화시킬 우려는 없나요?

베라 의원) 일단 대화를 시작해보자는 거죠. 대화 맞은편에 앉은 상대를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화에 관여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어야 합니다.

기자)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베라 의원) 정치적 행동과 같은 것으로 여기면 된다고 봅니다. 미국은 장기적인 목표에 더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긴장을 낮추는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유일한 길은 대화가 포함된 길이어야 합니다.

기자) 많은 의원들이 대북 군사옵션 대신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의회는 여러 건 상정된 대북 제재 강화 법안들을 심의하는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베라 의원) 의회는 행정부에 제재 강화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따라서 제재 강화에 왜 시간이 걸리는지는 행정부에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재는 어디까지나 북한을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한국 주민도 북한 주민도 전쟁은 원하지 않을 겁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북한은 전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으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을 위해 방어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으로부터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통한 대북 메시지와 대북 정책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