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쌍중단’ 효과 일축…“불법 실험과 합법 훈련 동일시 안돼”

미국 수도 워싱턴 DC인근의 국방부 건물. (자료사진)

미 국방부는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과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개선됐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유엔 제재 위반인 북한의 무기 실험과 합법적인 방어 훈련을 동일시 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무기 실험과 미-한 군사훈련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로건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8일 남북 관계 개선이 이른바 ‘쌍중단’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유엔 제재 위반인 북한의 불량 무기 프로그램과 동맹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태세 유지에 사용되는 합법적인 군사 훈련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은 비교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로건 대변인] “It is an inaccurate comparison if you try to equate North Korea's rouge weapons program that violates United Nations sanctions, to the lawful military exercises used to maintain our readiness in the defense of our treaty ally.”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8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한 것은 중국의 쌍중단 제의가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도 지난 1월 “한-미가 평창올림픽 때 합동 훈련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사실상 쌍중단이며, 이는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로건 대변인은 이날 송영무 한국 국방부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에게 원자력잠수함 등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과 연합훈련의 수위가 조절될 것인지를 묻는 VOA의 논평 요청에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훈련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남북 정상회담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훈련 일정을 앞당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올림픽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훈련의 시작만을 겹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로건 대변인] “We only deconflicted the start of military exercises so they don't interfere with the Olympic Games.”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