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 국장을 새 국무장관에 지명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예방적 공격’(preventive attack)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군사적 행동’보다 ‘대화’를 선호한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군사적 행동을 선호하는 폼페오 국장을 기용해 북한에 외교적 해법이 통하지 않으면 다음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 국장이 미국 국무장관에 지명된 것과 관련해, 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 선임 연구원은 13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한반도 전쟁과 관련한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기’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외교적 해법이 통하지 않으면 북한에 ‘예방적 공격’을 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On preventive attack, the view is that General McMaster is most favor of it, Secretary Tillerson and Mattis against it, and Pompeo seems to be perceive is more than McMaster so if, Tillerson is out and Pompeo is in, so we see that as you have more advocate for preventive attack if this diplomacy thing doesn’t work.”
HR 맥매스터 국가 안보보좌관이 주장해 온 ‘예방적 공격’에 반기를 든 틸러슨 국무 장관을 경질하고, 반대로 이를 지지하는 폼페오 국장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이 이 같은 사실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 박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최대 압박과 관여’에서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주 (대북 해법으로 대화를 주장해 온) 조셉 윤 대북 정책 특별대표가 은퇴한 데 이어 틸러슨 장관이 해임 된 것은 미 정부가 대화 보다는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녹취:정 박 선임연구원]“It shows that maximum pressure is strong, but the engagement part is not strong. Because Joseph Yun retired last week, and Tillerson is out now.”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앞으로 있을 대북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아브라함 덴마크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모든 협상가들은 그들의 지도자를 신뢰하며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덴마크 국장]”If Pompeo credibly represents the President Trump, and the President is able to convey that sort of represent status, then Pompeo will be more credible negotiators. In any negotiations, one of the key features for any negotiators that they have to be able to credibly represent their leadership. Your counter-part knows that whatever deal you make, you know that your boss will back you up”
때문에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폼페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폼페오 국장은 북한으로 하여금 신뢰할 수 있는 협상가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이견을 보여 온 틸러슨 국무장관보다 뜻을 함께 하는 폼페오 국장이 대북 협상에 있어 효과적인 결과를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북 대화가 예정된 가운데, 북한이 아직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미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자체가 김정은에게 북한 주민을 상대로 큰 선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향후 대화 장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평양을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