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당국자 “북한의 대화 제안, ‘시간벌기용’ 일수도”

19일 워싱턴 미국진보센터에서 북한 문제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수전 디마지오 뉴아메리카제단 국장 겸 선임연구원,

미국 전직 고위 당국자들은 북한이 시간을 벌기 위해 미국에 대화제의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대화가 열리더라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단계적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의향을 밝히면서 미국에 대화제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미국 전직 당국자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켈리 맥사멘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9일 워싱턴의 민간 기구인 미국진보센터(CAP)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겠다고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무기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미국에 대한 외교적 접근이 ‘시간 벌기 용’ 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녹취: 맥사멘 전 차관보] ”I do think that one way North Koreans can be potentially use the diplomacy against us to try draw out the diplomacy so they can continue to work behind the scene.”

맥사멘 전 차관보 대행은 미-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더라도,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시계’는 계속 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을 파괴할 수 있는 방어 전략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맥사멘 전 차관보] “I think ICBM clock is working against us. So we have to think, in the event that they achieve the ICBM capability. What kind of deterrence aspects need to be in place.”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큰 성과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견인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역내 불안만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캠벨 전 차관보] ” I don’t think we are going to have many chances with this. I think if it goes badly, then we are going to traject that there is much more anxiety provoking than before.”

또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비핵화 절차에 다가설 수 있는 단계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핵 실험 중단과 핵확산 방지, 국제원자력기구, IAEA로의 복귀 등이 그 예입니다.

또 북한은 비핵화에 따른 ‘제재 해제’를 포함한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회담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실무자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캠벨 전 차관보] “No discussion on incentives yet. I don’t believe it is going to be just a removal of sanctions and it is not going to be enough. I think they will want more.”

캠벨 전 차관보는 북한과의 협상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막상 정부 내 협상을 주도할 만한 경험자가 부족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 간 북한에 대한 외교적 관여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협상에 나섰던 전문가들이 정부를 떠났다면서, 적합한 인재를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캠벨 전 차관보] “I am concerned by there aren’t many people in the government that has experiences. There is nothing like an experience. Most of the people have left the scene. A lot of the hope of the diplomacy has faded over the last decades or so.”

캠벨 전 차관보는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속에 빠르게 변화하는 동북아 미래는 한국의 손에 달려 있고, 한국은 그 역할을 해 낼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맥사멘 전 차관보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합의로 규정한 이란 핵 합의를 실제로 파기한다면 향후 진행될 북한과의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어 그럴 경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 협상 의지를 저지할 뿐 아니라 미국과 함께 보조를 맞춘 국제사회가 미 행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