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5% “북한 문제 외교적 해결 가능”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한 병사들이 남측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인 가운데 65%가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16%에 그쳤습니다. 미국 여론 조사 기관이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 안소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인들은 북한 문제 해법으로 ‘외교적 접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16일부터 댓새 동안 미국인 성인남녀 1천2백9십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5%가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 이래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반면 군사 공격을 가해야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그쳐 지난 1월의 30%보다 1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퀴니피액 대학 설문조사 팀의 팀 말로이 부국장은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변화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말로이 부국장] “The fact that the willingness of both sides, US and North Korea, to at least to sit down at the table and look at each other in their eyes clearly gave the idea. We can certainly say that the concept, even though it is not completely formal yet of the summit."

정상회담이 아직 완전히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미국과 북한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의향을 나타낸 사실만으로도 미국인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설명입니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가운데 66%가 긍정적으로, 2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지 정당 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82%, 민주당 지지자가 9%로 70% 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응답자는 49%로 준비가 됐다는 응답자보다 5% 포인트 높아 정상 회담 준비 상황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을 보여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잘 해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가운데 51%가 아니라고 답해,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 46% 보다 우세하게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전쟁 억제’ 중에 어떤 것을 우선시 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쟁 억제’가 53%로 ‘비핵화’라고 답한 응답자 38%보다 높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이래 거의 매달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평균 1%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입니다.

말로이 부국장은 이에 대해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변함없는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말로이 부국장] “There is a static confidence that we are not going to have a war with North Korea and it can be settled.”

하지만 지지 정당 별로는 이견을 보였습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65%가 전쟁 억제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은 18% 만이 이에 동의한 겁니다.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는 전쟁도 감수할 수 있다는 여론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로 이달 초 조사된 38%에서 회복됐습니다.
취임 이후 줄곧 30%대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말, 국정연설 발표 이후 40%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하락했었습니다.

이 밖에 상.하원 선거가 오늘 실시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49%, 공화당 43% 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