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의원 “볼튼 안보보좌관 임명, 동맹국에 기쁜 소식”

존 볼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지난 2005년 4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유엔대사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을 준비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것은 미국의 동맹국들에겐 기쁜 소식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대북 군사 행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며 우려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존 볼튼 전 대사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미국의 동맹국들에겐 기쁜 소식이라고 전했습니다.

공화당 중진인 그레이엄 의원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밝히며 미국의 적들에겐 안 좋은 소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볼튼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도록 도울 세계관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갖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믿고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볼튼 전 대사는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막을 마지막 수단으로 선제적 군사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에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확신시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볼튼 전 대사를 잘 알고 있다며 그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훌륭한 일을 해낼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다른 평가를 내놨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22일 성명을 통해 볼튼 전 대사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은 미국인에 대한 중대한 위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볼튼 전 대사는 의회와 미국인들을 이라크 전쟁으로 호도하는 정보를 정치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폭격과 북한의 도발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 선제타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볼튼 전 대사를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각각 임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최악의 충동을 지지할 ‘예스맨’으로 가득한 전시내각을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볼튼 전 대사는 미국을 처참한 이라크 전쟁으로 잘못 이끌었다며, 그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지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2005년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인준되기에 너무 극단적인 인사였다며 지금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에도 완전히 잘못된 인사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