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퍼듀 상원의원] “트럼프, 정치적 위험 불구 회담 나서…주한미군 철수 시기 아냐”

데이비드 퍼듀 미 상원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 옵션을 고려하기에 앞서 대화와 압박 등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이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를 거쳐 현재 군사위 소속인 퍼듀 의원은 1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미-북 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에 진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휴전상황을 끝낼 때가 됐지만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퍼듀 의원을 이조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퍼듀 의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회담에서 결과를 얻게 될 것을 기대하라”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올바른 결정이었습니다.

기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정보당국 출신인 폼페오 지명자가 국무장관으로서 미-북 회담을 이끌기엔 외교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퍼듀 의원) 관료주의적 사고를 가진 워싱턴 조야에서 나올만한 지적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또 폼페오 지명자는 이 분야에서 훌륭한 배경을 갖고 있고요. 폼페오 지명자가 북한을 방문해 굉장히 건설적인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을 잘 수행했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실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북한과의 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발언도 했는데요. 미-북 회담이 실제로 열릴 것이라고 보십니까?

퍼듀 의원) 분명히 열릴 겁니다. 결과도 훌륭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미-북 회담을 가질 필요도 없겠죠.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군사 옵션을 고려하기에 앞서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기자) 북한과의 회담이 미국 입장에선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퍼듀 의원) 네,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 하는데 김정은이 진지하지 않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나서는 데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라 지도자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더욱더 트럼프 대통령처럼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동맹국들을 대하고 중국, 러시아와 대화할 때 더욱 그래야 합니다.

기자) 미북 회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합의는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퍼듀 의원)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목표고, 이 문제에 연관된 모든 당사국들이 이 목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이에 확고하고요. 중국에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고 중국도 같은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는 보상은 무엇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퍼듀 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길’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몇 주 전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대북 제재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얼마나 억압하고 있는지 미국은 잘 알고 있습니다. 수용소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요. 근본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으로부터 안전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은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일원처럼 정상적으로 행동한다면 미국은 김정은을 그렇게 대우해줄 겁니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줄 수 있는 보상입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종전협정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미국에 종전은 어떤 의미입니까?

퍼듀 의원) 미국은 휴전만 했지 공식적으로 이 상황을 종식한 적이 없습니다, 휴전을 종식할 때가 됐죠. 종전이 미국에겐 무슨 의미냐고 질문하셨는데요, 전쟁 이후 한국에는 수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군사 행동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 최고의 이익일 뿐 아니라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종전은 곧 주한미군과 미군의 전략무기 등 미군 자산 철수라는 의미입니까?

퍼듀 의원) 그런 뜻은 아닙니다. 모든 것들은 협상돼야 할 겁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 주한미군을 철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를 지지하게 할 만한 행동을 북한은 아직 입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종전협정 주체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데요. 한국도 당사자입니까?

퍼듀 의원) 미국은 물론이고 그 땅에서 목숨을 잃은 시민이 있는 모든 국가들이 종전 과정에 참여해야 합니다.

기자) 종전을 위해 미국의 관점에서 충족돼야 하는 조건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퍼듀 의원) 그 부분은 협상가들이 외교적, 군사적으로 결정하도록 맡겨두고 싶습니다. 휴전부터 군사 행동의 종식, 그리고 정치적, 외교적 조약 형태로까지 전환하는 데 해결돼야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까지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으로부터 미-북 정상회담의 전망과 종전협정 논의에 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