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미대사 지명 검토, 군사력 뒷받침 신호”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이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4성 제독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 관리들은 군사력이 뒷받침된 외교 행보를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했습니다. 전문 외교관이 아닌 장성 출신이 내정돼 군사적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토마스 허바드 전 대사는 주한 미국 대사에 처음으로 현역 장군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군사력이 뒷받침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허바드 전 대사]“I think it shows we have to have military power in the background.”

허바드 전 대사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곧바로 군사적 접근법을 따르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하겠다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의 발언을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허바드 전 대사] “I don’t think it implies that we are looking to follow the militaristic approach, and Secretary of Defense himself said that they would continue looking first to diplomatic approach.”

아울러 빅터 차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한국석좌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낙마한 이후 군 출신 후보가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차 석좌는 당시 워싱턴 정가에서 거론되던 ‘코피 전략’ 등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 대사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차관보는 해리스 사령관 재지명 보도에, 미-한 동맹의 소중함과 북한의 군사 공격에 대한 억지 필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면서, 그 밖의 특별한 메시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켈리 전 차관보] “ I don’t think that that carries any particular messages other than the alliances with South Korea is valuable, and need for deterrence of North Korea’s attack by conventional forces or by nuclear weapons is still there.”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성 장군이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주재 중인 상황에서 또 다른 4성 제독을 미 대사로 앉히려는 이유를 외교관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힐 전 대사] “As a career diplomat, I don’t understand why they can’t find a good diplomat for that position, and there are already four stars general, and now they will have another four stars admiral there, so it’s a lot of stars, and not a lot of diplomats, but I am sure he will do a good job.”

2004년부터 2년 동안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한국과의 외교에 군 출신들을 내세우고, 대신 전문 외교관 수를 줄이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지나친 분석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힐 전 대사] “I think they are reading too much, they are provoking to conclusion. We had an admirals in positions in Asia before, we had an admiral in Vietnam, we had one in China, so this is not unprecedented.”

베트남과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제독 출신 대사가 주재했던 만큼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 부소장 역시 군 출신 인사를 대사로 발령하는 것은 미-한 관계의 모든 초점이 안보에만 맞춰졌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는 문화와 경제, 인적 교류 등 다양하고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스나이더 부소장]” It maybe sends unintentionally perhaps, the wrong message that the American focuses on Korea is almost entirely on the security, and it’s not true we have broad relationship with Korea that covers culture, economics, people to people exchanges and so on.”

1974년부터 78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리차드 스나이더 전 대사의 아들이기도 한 스나이더 부소장은 주한 미국대사는 오랫동안 한국과 이웃 나라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온 직업 외교관들이 전담해온 자리이니만큼 전문 외교관에게 맡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터 부소장]“As the son of the former US Ambassador to Korea, this has been post for a long time where career foreign service officers who have spent their whole hypes trying to understand Korea and the region have served as Ambassador, and I wish that this post has given to the professional diplomat. There are plenty of capable people in the State Department who could have filled this job.”

그러면서 국무부에는 이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